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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파헤치지 않게 하소서

   오늘 하루             김 해 자 -------------------- 어머니의 실핏줄인 강과 어머니의 팔다리인 나무와 풀이 다칠세라 살금살금 걸어다니게 하소서 어머니의 젖가슴이 다칠세라 함부로 파헤치지 않게 하소서 함부로 찍어내리지 않게 하소서 가르고 파고 파묻고 죽여도 아프다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는 배를 뒤집고 죽어가는 고물고물한 어린 것들 앞에 고개 숙이게 하소서 먹을 만큼만 가져가고 꼭 보답하게 하소서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고 되돌려주게 하소서 김해자 시인의 오늘하루 중 발췌

2010-11-12

콘파스(태풍)는 낙동강사업도 멈추게 했다

9월2일 오전 함안댐의 모습입니다. 아직도 댐 저 건너편에는 크레인이 보입니다. 20일동안 두활동가가 머물며 4대강사업 즉각 중단을 외치던 곳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목숨을 걸고 4대강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보란듯이 공사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행했습니다. 그 소음과 불빛에 크레인위의 두 활동가는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고, 파이고 깍이고, 파괴되어가는 강을 보며 허탈해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고 하였지요. 그러나 그들은 24시간 맞교대를 하면서까지 공사를 강행했고, 그만큼 강의 파괴도 커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공사의 속도를 가속화 시켜가든 그들도 9월2일 태풍으로 인해 모든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환경활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20일동안 40m상공의 크레인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외쳤음에도 외면하던 그들이었음에도, 태풍 콘파스앞에는 거저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공사장 안으로 들어와 있던 포크레인도, 모래나 흙을 실어 나르던 트럭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파괴하고 난 후의 모습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강변의 아름답던 둔치들이 파이고 깍여 흉측하게 변해있어도 자연은 인간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저 이대로 두라고 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이대로 두면 스스로 예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것이니 그저 이대로 두라합니다. 오늘 본포 다리에서부터 함안댐 현장까지 그어느 구간에도 ...

2010-09-02

장마가 무섭긴 무서운가보다

장마가 무섭긴 무서운가봅니다. 함안보 현장을 무겁게 감싸고 있던 가물막이가 반토막이 나버렸습니다. 장마대비 한다고 높이가 10여M나 되던 철빔들을 반으로 싹둑 잘라 버렸습니다. 그덕분에 공사현장이 그대로 다 들어나 보입니다. 그동안 옆에서는 철빔에의해 앞쪽에는 은폐막에 의해 공사현장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오늘 함양에서 목사님 몇분이 함안보현장을 보러 직접 오셨습니다. 목사님들을 모시고 함안보와 임해진 청학로를 따라 본포모래섬까지 돌며 이런저런 문제점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본포의 모래섬을 바라보시며 수천년 자연이 만든 것을 흐트리는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셨습니다. 함께 걸은 시간만큼, 함께 나눈 이야기만큼  강에게 조금더 다가가고 강의 아픔을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6-21

낙동강에는 지속가능함이 없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이용이라는 말을 통해 자연과 생태계를 마구잡이로 파괴(이용)합니다. 기존의 스스로 그러한 자연에 대해 인간들의 과도한 개입을통해 인공적인 공간으로의 탈바꿈, 그것을 정부는 지속가능한 이용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가 둘러본 낙동강 구간 그 어디에도 지속가능함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본포 모래톱(섬) - 재두루미의 쉼터 이것이 정부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이용일까요? 밀양 하남 - 보리밭을 덮어버렸습니다. 농지를 엎어버리고 진행하는 지속가능한 이용이 가능한것일까요? 오늘 밀양의 하남과 본포 그리고 함안보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그 모든곳에서 정부가 말하는 지속가능함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있다면 오직, 이용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이용이라는 허울좋은 문구로 앞세워 자연과 생태, 그리고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4대강사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