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파헤치지 않게 하소서
관리자
20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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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김 해 자 살금살금 걸어다니게 하소서 어머니의 젖가슴이 다칠세라 함부로 파헤치지 않게 하소서 함부로 찍어내리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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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실핏줄인 강과 어머니의 팔다리인 나무와 풀이 다칠세라
가르고 파고 파묻고 죽여도 아프다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는
배를 뒤집고 죽어가는 고물고물한 어린 것들 앞에 고개 숙이게 하소서
먹을 만큼만 가져가고 꼭 보답하게 하소서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고 되돌려주게 하소서
김해자 시인의 오늘하루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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