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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 다녀왔습니다.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송전철탑과 싸우고 있는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   7 월 18 일 . 태풍소식이 들리지만 밀양 상동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 역에는 얼마 전 보라마을에서 뵈었던 아주머니 2 분이 마중을 나와 계십니다 . 고추밭에서 일하다가 급하게 나오셨다고 합니다 . 하필 바쁜 농사철에 번거롭게 해드린 것은 아닌지 ... 죄송한 마음으로 상동면 지역의 철탑 예정지로 향했습니다 .   ● 우선 124 번 철탑 부지로 가자고 합니다 . 아침에 공사업체에서 인부 몇 명이 트럭을 몰고 현장에 왔고 , 지금 주민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가봐야 한답니다 . 좁은 산길에도 과감하게 차를 몰고 다니시는 걸 보니 얼마나 이곳을 자주 찾았는지 알겠습니다 .     현장에 도착하니 동네 어르신들이 다들 올라와서 산길에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 19 세대 중에 17 세대에서 올라와 있으니 한 부락이 몽땅 다 와 있는 거라고 하십니다 . 엉성하게 나무계단이 놓인 곳을 따라 한 40 분 정도 올라가면 철탑 부지라고 합니다 . 공사인부들이 올라갈까봐 아예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       ● 농지 가운데에 121 번 철탑이 세워집니다 . 그리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 정상 즈음에 122 번 철탑이 설 예정입니다 . 121 번 철탑이 들어설 곳 주변은 논이거나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 겨우 자동차 두 대가 비껴갈 정도의 길을 사이에 두고 765kV 고압이 흐르는 철탑이 서고 , 이 산 저 산으로 두꺼운 전선이 척척 걸쳐져 있는 광경을 상상해 봅니다 . 매일 이곳에서 일해야 하는 주민들의 절박하고 억울한 심정이 절로 이해가 됩니다 .    ...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