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다녀왔습니다.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송전철탑과 싸우고 있는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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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
1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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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소식이 들리지만 밀양 상동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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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는 얼마 전 보라마을에서 뵈었던 아주머니
2
분이 마중을 나와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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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에서 일하다가 급하게 나오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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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바쁜 농사철에 번거롭게 해드린 것은 아닌지
...
죄송한 마음으로 상동면 지역의 철탑 예정지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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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24
번 철탑 부지로 가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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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공사업체에서 인부 몇 명이 트럭을 몰고 현장에 왔고
,
지금 주민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가봐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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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산길에도 과감하게 차를 몰고 다니시는 걸 보니 얼마나 이곳을 자주 찾았는지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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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하니 동네 어르신들이 다들 올라와서 산길에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 19
세대 중에
17
세대에서 올라와 있으니 한 부락이 몽땅 다 와 있는 거라고 하십니다
.
엉성하게 나무계단이 놓인 곳을 따라 한
40
분 정도 올라가면 철탑 부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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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인부들이 올라갈까봐 아예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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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 가운데에
121
번 철탑이 세워집니다
.
그리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 정상 즈음에
122
번 철탑이 설 예정입니다
. 121
번 철탑이 들어설 곳 주변은 논이거나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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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자동차 두 대가 비껴갈 정도의 길을 사이에 두고
765kV
고압이 흐르는 철탑이 서고
,
이 산 저 산으로 두꺼운 전선이 척척 걸쳐져 있는 광경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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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곳에서 일해야 하는 주민들의 절박하고 억울한 심정이 절로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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