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하천이 있었다.
2013
년
5
월
1
일 마산항 중앙
(
모래
)
부두가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되었다
.
지난
30
년 전부터 시멘트와 모래 등 골재 적치장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민원을 일으켰던 이곳이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바뀌었다
.
이 중앙
(
모래
)
부두 내에 하천이 흐르고 있다
.
한 개 하천은 험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며 마산만으로 폐수를 흘려보내고 있고
,
또 다른 하천은 바다와 만나는 끝 지점까지 콘크리트로 덮인 하천이 있음을 어렵사리 확인할 수 있었다
.
경남항운과 제 4 펌프장 사이 좁은 구간을 흐르고 있는 하천은 이미 지역 언론을 통해 마산만 유입 오폐수 문제로 존재가 드러났다 . 기사를 보면 이 하천을 두고 창원시는 하천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 오수관과 우수관이 분리되지 않은 구도심 지역에서부터 흐르는 우수관거 중 하나 ’ 라고 밝히고 있다 . 하지만 하천을 따라 도로를 건너 경동메르빌 아파트 옆으로 가보니 해당 하천이 보이는 곳에 오래된 멘홀 뚜껑이 있었고 , ‘ 오수 ’ 라고 적혀 있었다 . 뚜껑을 열어보지는 못했지만 하수나 우수가 아닌 오수로 적힌 것을 보니 아주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채로 방치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되었다 .
그리고 400 여 미터에 달하는 호안을 따라 걸으면서 간신히 하천 유입부를 찾아냈다 . 기록에 없다던 두 개의 하천이 실재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이 공원 부지를 통과해서 바다로 유입되는 하천의 양쪽 호안 끝지점이다 . 마산지방해양항만청과 인접하여 이 하천은 앞의 하천과는 달리 바다로 흘러들 때 까지 전체 구간이 복개되어 있어 하천의 현 상태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
두 가지 의문이 강하게 남는다
.
어떻게 도심지 한가운데에 기록에도 없는 하천이 인접하여 두 개나 존재할 수 있는가
?
과연 행정기관은 그 오랜 시간동안 이 하천들의 존재를 몰랐던 것일까
?
다음은 함께 현장을 돌아보았던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전홍표 집행위원장이 보내온 자료이다
.
분명 문헌상으로도 존재하던 하천이었다 . 다만 인간에 의해 개발되고 함부로 다뤄지다가 결국 누락되고 잊혀진 하천이었다 . 지금 당장 손에 잡히는 자료에 없으니 그동안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었다면 이제는 그 존재가 드러났으니 하천으로 , 하천답게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
폄프장 옆 하천은 물길만 간신히 유지하면서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
시작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수 십 년 동안 구도심을 지나오면서 흘러든 온갖 폐수와 오물들로 최악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
바로 옆에 시민들이 걷고 운동하는 공간을 만들어두고는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 있을까 싶다
.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였음이 분명한데 온갖 골재들을 쌓아 땅으로 만들었다 . 바다와 불과 10 여 미터 위쪽에 있는 다리의 아래쪽은 마구 버려진 폐골재들과 오물 등으로 꽉 들어차 있어 조금만 비가와도 흘러넘칠게 분명하다 .
눈과 코를 통해 확인되는 하천의 상태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 도대체 얼마나 방치되었던 것인지 추측하기도 쉽지 않았다 . 더구나 하천 옆 주차장으로 일부 사용되고 있는 공터는 시멘트와 모래 적치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라서 그런지 바닥에 넓게 깔린 회백색 가루들의 정체를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
산업폐기물로 유추되는 이것이 어떤 물질인지
,
그리고 이 일대의 부지가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도 조사해야 할 사항이다
.
하천과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중양 ( 모래 ) 부두 내 공원 한가운데에는 존치 여부를 두고 논란을 겪고 있는 쌍용 사이클론이 서 있다 . 부지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은 이것을 두고 조망권에 방해가 된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고 , 또 따른 입장은 리모델링하여 유용하게 사용하자는 입장이다 .
하지만 이 거대한 사이클론보다 건너편 마산만 가운데를 점하고 있는 저 거대한 돌벽이 더 걱정이다
.
앞으로 지금 저 높이보다
4m
는 더 높아질 텐데 말이다
.
그리고 창원시의 계획대로 이곳이 해양신도시로 조성된다면 높은 빌딩들이 들어서게 될 것인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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