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루로 뒤덮힌 생태하천조성사업
산호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실상은
시멘트로 뒤덮힌 하천과 죽은 물고기떼
.
오늘
(9
월
25
일
),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산호천에서 물고기들이 죽은 채로 떠올랐다
.
하류 쪽에는 죽지는 않았지만 숨넘어갈 듯 헐떡거리는 물고기들을 왜가리 등 새들이 먹이로 먹고 있더라는 제보도 전해져 왔다
.
공사가 한창인 합성교 아래 하천을 살펴봤다
.
복개되었던 구조물을 철거하면서 하천바닥에 폐콘크리트와 철근들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고
,
하천바닥에서 큰크리트를 그대로 부수면서 발생한 시멘트 가루가 하천바닥에 쌓여 있었다
.
물고기의 폐사는 어제
,
오늘 내린 비로 하천바닥의 시멘트 가루들이 휘젓듯이 떠오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
흐르는 하천수를 떠서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pH10
이 나왔고
,
하천바닥을 긁어 부옇게 된 물을 측정했더니
pH10.9
라는 수치가 나왔다
.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할 때의 산성도가 대략
pH11~12
정도이니
pH10.9
라는 수치는
‘
시멘트 물
’
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
공사현장 바로 위쪽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합성교 아래에 있는 보에 접근하니 이곳에서는 더 매캐하고 역겨운 악취가 났다
.
하천수를 따라 아래로 흘러가는 시멘트가루가 눈으로 확인되는 정도였다
.
합성교 위쪽은 오래전에 하상정비작업을 한 곳이지만 바닥에 이끼가 심하게 끼었고
,
악취도 났다
.
그리고 지저분한 부유물질들이 덩어리진 채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
합성교 위쪽의 두 지점에서 측정한 산성도는 각각
pH9.2
와
pH9.7
로 나왔다
.
콘크리트를 부수고 있는 현장으로부터
10
여 미터 아래쪽의 산성도가 가장 높게 측정된 것으로 보아 시멘트 가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에게 물고기가 죽은 원인을 물으니 생활하수 때문인 것 같다고 했고 , 창원시의 현장조사 결과도 동일했다 . 그래서 창원시는 공사 중단과 함께 폐사한 물고기를 건져내라는 지시만 내리고 현장을 떠났다 .
하지만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과 함부로 방치된 폐콘크리트 덩어리들 , 그리고 하천바닥을 뿌옇게 뒤덮은 시멘트 가루들을 보고서도 생활하수 핑계를 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
오후
3
시
10
분경에 창원시 재난안전하천과 생태하천복원추진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
창원시 공무원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채수이므로 인정하기 어려우니 다시 하자는 것이다
.
다시금 전화를 걸어 현장에 대한 조치방안을 질문했더니 추후 공사를 재개하기 전에 물길을 돌리는 작업을 할 것이고
,
하천바닥은 몽땅 깨어내서 폐기물로 처리할 것이라고 한다
.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바닥에 있는 시멘트가루를 다 긁어낼 거냐고 물었지만 최대한으로
,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는 두루뭉술한 답변이다
.
이것이 바로 지금 창원시가 하고 있는 “ 생태하천 조성사업 ” 의 실상이고 , 창원시의 수준이다 .
창원시에서 하고 있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자전거길을 만들고
,
데크를 설치하고
,
바닥이나 법면은 시멘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
이런 것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
특히 시멘트의 독성에 대한 우러가 큼을 강조하지만 창원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
그래서 시민사회는 생태하천 민관협의회의 구성과 활동을 독려해 내기는 했지만
,
매번 시설물을 설치하지 말라는 요구와 구조물 개수를 줄이고
,
재질을 바꾸라는 등 겉치장에만 몰두하는 창원시와 용역업체들과의 논쟁에 지칠 지경이다
.
창원시에게 생태하천 조성사업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싶다
.
복개된 곳을 걷어내고 세상 밖으로 하천을 드러내는 것은 훌륭한 사업이지만
,
오래된 콘크리트라도 저렇게 함부로 깨부수고 방치하여 물고기 폐사라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만든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
더구나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세심하게 방지책을 마련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
그래서 더욱 더 창원시의 무심함을 탓하게 된다
.
창원시의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정말 제대로 잘 이루어져 생태하천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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