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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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다시 이 모래톱에서 뛰어놀 수 있을까?

11월13일 낙동강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어린이들 70여명과 어른들 해서 80여명이 함께 모래톱에서 노닐다 왔습니다. 아이들을 모래톱에다 내려놓으니예외없이 물장난에 모래장난입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놉니다. 벌써 이곳을 3번 왔는데 다 똑같이 놉니다. 그런데 누구하나 지치지 않습니다. 집에 가자고 칭얼거리지도 않습니다. 강에서 뛰어다닌다고 못하게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강에서 큰소리로 소리를 질러도 누구하는 시끄럽다고 말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강은 그렇게 자신의 일부를 아낌없이 내어주어 도시에서 쌓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치유케 합니다. 강에서는 아이들의 얼굴이 달라집니다. 그저 모래장난이 다인데도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모래에는 마법이 있나봅니다. 아무생각없이 이렇게 해맑에 웃게 하니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이시간은 잠시 잠깐의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강은 잠시 잠깐의 시간을 내어주기 위해 수천 수백년의 세월을 통해 모래톱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이 내어준 소중한 시간 그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강이 우리에게주는 무형의  선물인거지요.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 이 시간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습니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이곳도 제 모양을 지키고 있을지 알 수 없읍니다. 오늘 이곳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시간이니 만큼 이 아이들이 오늘을 소중하게 기억해주길 염원해봅니다. 돌아 나오는 길 인간과 자연의 상생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의 발자욱과 동물의 발작욱이 모래톱위에 선명히 찍혀 있었습니다. 자연의 공간은 이렇듯 누구하나의 소유가 아닐것입니다. 함께 공유할 뿐인게지요. 경남오광대의 발원지 밤마리 마을에 들려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마을을 돌며 마을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오광대 그림들과 마주했습니다 ...

2010-11-16

낙동강에 흘러와준 어린이들.

1. 우문에 현답 어른이 묻고 아이들이 답했습니다. 10월 29일 토요일 부모님 몇분과 아이들과 함께 낙동강의함안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겨우 7~8세의 어린 아이들에게 낙동강의 아픔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만, 저의 걱정의 그저 걱정으로 끝이 나더군요 항상 그랬던것 같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현장을 주의깊게 바라보면 그곳에 질문도 있고 그곳에 답이 있었습니다. 이날도 그랬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어떤 강이 좋은 강일까요?" 아이들이 답합니다. "물고기가 있고, 새들이 날아다니고, 수영할 수 있는 강요"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명쾌한 답변에 저 또한 명쾌해졌습니다 2. 농지리모델링엔 농지도 마을도 없다. 가을걷이가 끝난후 낙동강변의 마을은 이렇듯 고요했습니다. 낙동강을 날아오는 새들의 먹이터가 되기도 하고, 또 지나가는 길손에겐 고요한 농촌의 풍경을 선물하는 휴식처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겨울을 이기고 다음해엔 다시 파릇파릇 생명의 기운을 붇돋아 농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제 역활을 다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낙동강 살리기라는 미명아래 진행되는 농지리모델링은 기존 농촌의 풍경뿐만아니라 농민의 삶 전체를 파괴하고 있는듯 합니다. 농지리모델링 지역에 해당되는 마을의 앞 논 밭은 파헤쳐져 생명의 기운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적치장엔 오직 산더미 처럼 쌓이는 준설토와 모래먼지만이 자욱합니다. 마을앞은 거대한 무덤처럼 변해 마을까지 죽어있는듯 보입니다. 농지리모델링 지역은 농지를 죽음의 땅으로 바꾸는 농지 파괴현장이며, 준설토 적치장은 강의 생명을 죽여 쌓아두는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3. 강과 인간의 사이공간 "둔치" 둔치는 강과 인간의 사이공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인간은 강의 품을 빌려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고, 동...

2010-11-01

강은 최고의 놀이터이며, 선물이었습니다

10월23일 1차 낙동강 탐사를 다녀왔습니다. 강을 느끼고, 강을 품고, 다시 강에게 가기위해 강으로 떠난 날이었습니다. 강은 우리에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과, 금모래 은모래에 펼쳐진 자연의 발자욱, 그속에서 맘껏 노닐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물을 보자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그순간,  계획되어있던 모든것은  다 무너졌습니다. 그저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기획하고 스스로 놀이를 만들며 강의 품속에서 마음껏 노닐었습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내어주는 위대한 놀이터 임을 아이들이 여실히 증명해 주었습니다. 물속에서는 젖어야 제대로 놀 수 있단다! 금모래 은모래 언제 다시 만져 볼 수 있을런지....? 강에서 조금 나온 곳에서 재첩이 몸을 숨기고 있는 숨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경남 오광대의 발원지 밤마리 마을입니다. 마을 전체의 담장이나 벽에 오광대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 사뭇 보기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아픔의 현장인 합천댐(보) 가 까이 가 보았습니다. 교각 하나 하나가 참으로 거대합니다. 강의 물줄기를 막고 턱 허니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꼭 인간의 욕망의 덩어리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합천댐도 여러번 침수 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자연의 흐름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그 끝을 보아야만 멈추려나 봅니다.

2010-10-25

우리가족의 4대강사업 반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서도 막가파식 4대강 막개발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4대강의 전 구역에서는 여전히 강을 파헤치는 포크레인과 강의 살점들을 실어내는 트럭의 질주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정부의 4대강 막개발에 맞서 다양한 시민 반대운동을 조직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4대강 반대 선언이 적힌 소자보를 집집마다 붙이자는 것이였습니다. 작은 현수막을 100여장 주문했습니다. 장당 1만원에 판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일주일만에 다 나갔습니다. 회원님중에 자기집 대문에 "우리가족은 낙동강을 죽이는 4대강사업에 반대 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인증샷을 찍어서 저히 홈페이지에 올려주셨습니다. 자기가 있는곳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집에 4대강 반대 현수막이 걸려져 있는 분들은 사진으로 찍어서 저희 홈페이지로 보내주십시요. 시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2010-06-17

비 맞지 말고 우리집에 들어오면 되는데...
비 맞지 말고 우리집에 들어오면 되는데...

회원 김영선 님의 글을 옮깁니다 제비가 왔다. 어릴적 기억과 함께 그리웠던 제비가..  제비가 오지않는 이유를 어느 한 가지로 말할 수는 없지만 무슨 이유든 그리 좋지는 않다. 더구나 농약의 과다 살포로 인한 그 이유는.. 며칠 전 대학에서 야생동물을 강의하신다는 어떤 분의 말로는 제비가 쌔빌렸다고(경상도 말로).. 다리 밑에 집을 많이 지었다고..그 또한 슬프다. 사람과 더불어 살던 처마 밑을 왜 버렸을까.. 모 단체에서는 제비 현상수배까지 한단다. 제비가 오지않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넘기기엔 뭔가 서운하다. 뭔가 잘못 된 느낌이다. 비가 유난히 많았던 봄의 막바지에 창밖을 지나는 전선에 앉아 온몸으로 비를 맞고 있는 제비가 안스러웠는지 딸래미가 말한다. '비 맞지 말고 우리 집에 들어오면 되는데.. 들어와서 젖은 날개 말리면서 쉬어가도 뭐라하지 않을건데..' 저도 제비가 반가운가보다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