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소식

필터
강은 최고의 놀이터이며, 선물이었습니다

10월23일 1차 낙동강 탐사를 다녀왔습니다. 강을 느끼고, 강을 품고, 다시 강에게 가기위해 강으로 떠난 날이었습니다. 강은 우리에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과, 금모래 은모래에 펼쳐진 자연의 발자욱, 그속에서 맘껏 노닐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물을 보자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그순간,  계획되어있던 모든것은  다 무너졌습니다. 그저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기획하고 스스로 놀이를 만들며 강의 품속에서 마음껏 노닐었습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내어주는 위대한 놀이터 임을 아이들이 여실히 증명해 주었습니다. 물속에서는 젖어야 제대로 놀 수 있단다! 금모래 은모래 언제 다시 만져 볼 수 있을런지....? 강에서 조금 나온 곳에서 재첩이 몸을 숨기고 있는 숨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경남 오광대의 발원지 밤마리 마을입니다. 마을 전체의 담장이나 벽에 오광대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 사뭇 보기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아픔의 현장인 합천댐(보) 가 까이 가 보았습니다. 교각 하나 하나가 참으로 거대합니다. 강의 물줄기를 막고 턱 허니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꼭 인간의 욕망의 덩어리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합천댐도 여러번 침수 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자연의 흐름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그 끝을 보아야만 멈추려나 봅니다.

2010-10-25

낙동강에서 다시볼 수 없는 풍경

이글은 마창진환경연합 홈페이지에 올라온 창녕환경운동연합 회원님의 글 입니다. 온 강가가 먼지와 중장비 차량들로 뽀얗습니다. 오늘 낮에는 땀이 날만큼 더웠습니다. 카메라를 메고 낙동강을 찾았습니다.  저 멀리 너른 백사장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가까이 줌인 해 보았습니다. 갈대밭, 버드나무 숲, 너른 백사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유채밭을 찾아온 나들이객들은 낙동강의 상처를 어떻게 보고있는지..... 일거리를 얻은 대형트럭들은 신나 먼지바람을 일으킵니다. 올해로 유채축제도 끝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사대강 공사가 끝나면, 이제는 아름다운 낙동강 풍경을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아니, 공사가 시작된 지금도 이미 볼 수 없습니다. 봄이면, 낙동강가에는 버들이 싹을 틔웁니다. 봄의 강 풍경이 만들어주는 정취에 취해서 쌀쌀한 봄바람을 맞으면서도 카메라를 들고 나오면 눈물이 날만큼 행복한 추억이 만들어졌습니다. 연녹색 버드나뭇잎에 빼앗긴 내마음을 시샘이라도 하듯 강 건너 모래사장은 따뜻한 한결 모습으로 손짓하였습니다. 때때로 청둥오리라도 노니는 모습을 보게될 때는 정말이지, 살아있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무척이나 행복하였습니다. (저 모래사장도 버드나무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여름이면, 강가에 푸르른 버드나무 숲은 이국적인 정취마져 맛보게 합니다.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내려서 보아 주지 않고는 안될만큼 맑은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저 푸르른 버드나무 숲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늦은 여름이면, 강가에는 온갖 가을 꽃이 만발합니다. 버드나무 숲은 푸르디 푸르러 너울거리며 춤을 춥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경치입니다.) 가을이면. 갈대는 피어서 넘실거리는 춤으로 나...

201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