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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6일 낙동강 회룡포에 다녀왔습니다.

                                                                                                                                                                                        글 : 최재은



사실, 부끄럽게도 이명박 정권이 운하를 추진하기 시작하고 또 대운하를 4대강으로 바꾼 후에도 낙동강 상류, 회룡포와 경천대를 한번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무슨 공사가 그리 다망했는지, 아니면 이런저런 핑계를 둘러댔었는지. 그래서 이번엔 꼭 가야한다고 주문을 외우다 결국 토욜 아침, 휴일 단잠에 취해있는 식구들을 남겨두고 7시 집을 나옴으로서 드디어 333버스를 타고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창원에서 3시간여 걸려 도착한 예천. 여울마을 쪽 주차장에서부터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 장안사를 지나 무제봉에 이르기까지 이경희대표님과 함께 오신 어머님들 점심 먹거리 보따리를 함께 거들어 들며 올라왔습니다. 제가 어머님들보다 젊기에 당연히 들어 들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사실 무겁기는 정말 무거웠습니다.(^^)

회룡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회룡마을 모습입니다. 마을을 빙 둘러 흐르는 강물은 아직 막 겨울을 지난 초봄이라 수량이 많지 않아 모래밭이 넓게 펼쳐진 사이사이 잔잔한 강물이 모여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회룡대에서 내려다 본 뽕뽕다리입니다. 다리가 얕아 물과 거의 닿을락 말락해서 걸을 때마다 물과 만나 뽕뿅 소리가 난다고 뿅뿅다리라 한답니다.(임 국장님 설명) 


뿅뿅다리를 건너며 만난 바로 옆을 흘러가는 강물…..너울너울 춤추는 강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아래로 황홀하게 일렁이는 금빛 모래…..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삼삼오오 강변에 도착한 이들이 SOS글자에 맞추어 놓여진 막걸리병을 따라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마산교구 가톨릭농민회 깃발이 눈에 확~띕니다. 맨몸으로 온 저는 어진이랑 진희네가 싸온 도시락을 맛있게, 정말 맛있게 함께 했습니다. 또 먹거리 보따리를 들어 주어 고맙다며 어머니들이 나눠주신 맛깔스런 나물을 안주로 막걸리를 두통이나 비웠습니다.



1시가 되자 먼저 대구 환경련에서 준비해 온 구제역으로 매몰된 생명들의 넋을 비는 씻김굿 공연이 있었습니다. 손에 든 술이 날리는 모습이 마치 한쪽에서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 같습니다. 바람이 엄청 불었습니다.




씻김굿이 끝나고 333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계신 수원대 이원영 교수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셨습니다. 뒤편으로 4대강 복원 선언 펼침막이 바람에 팽팽하게 부풀었습니다.


잠시 후 SOS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SOS 글자를 만든 채 앉아 있던 우리들은 사진 촬영을 위해 회룡대에 올라 기다리고 있는 많은 카메라맨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며 4대강 복원을 염원하였습니다. 사진으로 옮길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곧 수원대 학생들이 3대 구호를 펼침막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나! “생명의 강 되살려라”



둘! “자연앞에 겸손하라” 비단 4대강만이 아니라 일본 지진에서도 인간은 자연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에 정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셋! “4대강 복원 선언” 우리의 다짐입니다.


다음 순서는 강변 모래밭 체험입니다. 아이들이랑 대학생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물로 뛰어 듭니다. 40대 중반이라 아직 젊다면 젊다고 할 수도 있는 저는, 그러나 멈췄다 불어오기를 계속하는 모래 바람에 옷을 잔뜩 움쳐쥔 채 아이들 사진만 찍어댔습니다.



어진이랑 재희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너무 예쁩니다. 발이 많이 차가왔을텐데도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물 속은 발만 담그고 있기에도 많이 차왔는지 이제 아이들은 모래찜질을 한다고 앉았습니다. 이 아이들도 나중에 자라서 이런 강변의 추억을 그들의 아이들에게 갖게 해 줄 수 있도록 무언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들의 몫인데…라는 생각에 잠시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누워라~ 라는 말에 다 함께 취침포즈까지^^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동료들에 의해 사지를 붙잡힌 채 들려가던 대학생은, 잠깐만! 하더니 지니고 있던 각종 전자기기들을 모래밭에 내려놓고 다시 들려져서 풍덩~~~ 나도 쪼끔만 젊었으면 같이 뛰어들었을텐데 라고 아쉬워하기는 했지만, 사실 아쉬운 맘보다 추위가 훨씬 더 컸습니다.



2시 20분경, 회룡포를 나서기 위해 다시 뿅뿅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우리 일행들도 뿅~뿅~ 입으로 소리를 내며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아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회룡포와는 달리 이미 파헤쳐져 신음하고 있는 경천대를 둘러보고자 했으나 도착시간이 너무 늦어질 거 같다는 판단에 바로 창원으로 출발~. 수다를 떨다가 한잠 자고 깨어보니 5시 50분경. 창원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여름에 또 오자. 응?”


 


***전국에서 약 50여대의 333버스가 회룡포에 모였습니다. 사실 버스마다 가득가득 차서 오지를 못해서 2천여명의 사람이 모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만, 특히 서울, 수원, 고양, 여주 등등 수도권에서 먼길을 달려와 주었고 충청도랑 강원도에서도 많이 왔습니다. 경남지역에서는 8대의 버스가 함께 했는데, 우리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버스에는 창원 동읍 자여마을에서 공동체 어린이들이 20여명 함께 했습니다. 뜻있는 몇 몇 어른들이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모래밭에서 신나게 뛰어 놀고 물속에서 추운줄 모르고 첨벙거려 주었던 아이들에게 참으로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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